내 치마에 대한 진실
내 치마가 여기 있네
손이 부드러운 여신이 운명의 물레를 돌려 짠 치마
온갖 종류의 슬픔으로 만들어진 그 치마를 입으면

꽃과 짐승 사이의 목숨들이
다 치마 아래로부터 나왔다네

삶이야말로 내가 믿는
단 하나의 모순이라는 것에 대해서
치마는 울음이라는 폭설을 막아주는
내 생의 천막이네

폭설의 눈도 녹으면
물방울의 약한 근육일 뿐이라는 것을
치마를 입고 어린것들을 껴안으면 보이네

치마에 수놓인 꿈 대신
치마를 바라보는 눈은 의심이거나 흑심인 것도
치마가 낡아 가면 아네
그러니 모든 장소 모든 자세로
꽃을 들고 있는 사냥꾼, 에로스여
나 이제 그대에게만은 치마를 걸어두지 않네

그대는 바람으로 이불을 덮고
치마 밖의 잠을 주무시게
미소에도 칼에도 찢기지 않는 갑옷
내 치마가 나를 꿈꾸네
- 이운진 -
오늘도 당신을 응원 합니다.!
mu.sang.

'여기-그리고-지금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12월의 엽서 (0) | 2024.12.01 |
|---|---|
| 첫 눈 편지 (0) | 2024.11.28 |
| ♡그대 가야할 길 멈추지마라♡ (0) | 2024.11.10 |
| 지금 그자리에 행복이 (0) | 2024.11.03 |
| '삶의 종점에서' (1) | 2024.10.11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