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 눈 편지 ----- 이해인

차갑고도 따스하게
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
눈 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

털어내면 그뿐
다신 달라붙지 않는
깨끗한 자유로움
가볍게 쌓여서
조용히 이루어내는

무게와 깊이
하얀 고집을 꺾고
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
온유함이요

나는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
그대가 하얀 눈 사람으로
나를 기다리는 눈 나라에서

하얗게 피어 줄 줄밖에 모르는
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
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...
mu,san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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